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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빠듯해진 개발일정... '졸속교과서' 우려

작성일 2016-12-29 16:56

작성자 이준섭

조회수 550

국정 역사교과서가 내년 3월부터 희망 연구학교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빠듯한 개발 일정에 졸속 제작된 교과서 우려가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교과서 개발과 제작을 담당하는 출판계는 혼란에 빠졌다.

29일 교과서업계 등에 따르면 국정교과서가 내년에 일부 연구학교에서만 사용되고 내후년에는 국검정을 혼용키로 해 출판업계는 유례없이 분주해졌다. 국정교과서 제작을 맡은 지학사는 내년 2월 한달 안에 교과서 인쇄와 배포를 마쳐야 하고 2018년 3월부터 사용할 검정교과서를 제작해야 하는 다른 출판사들도 교과서 개발작업과 인쇄, 배포까지 1년 동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국정교과서 1달만에 인쇄..검정 개발은 6개월 '분주'
국정교과서를 발행키로 한 지학사는 일반적으로 3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2월 하순 학생들에게 교과서가 배포되고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연구학교를 내년 2월 초 확정키로 한 점을 감안하면 교과서 인쇄 및 배포 기간은 한달도 채 안된다.

통상 새 교과서 배포를 위해 직전년도 9월이나 10월부터 사용학교가 결정돼 같은해 12월 교과서 인쇄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빠듯한 일정이다. 특히 국정교과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접수된 의견을 수렴,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 제작 일정이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학사 국정도서팀 관계자는 “국정교과서 적용 방식이 달라지면서 올해 사전에 주문을 계획했던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내용 역시 수정될 것으로 보여 기존 교과서 제작 일정에 비해 기간이 대폭 단축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정교과서를 개발하는 출판사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2018년부터 국검정 혼용이 결정된 것과 관련해 갑작스럽게 개발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역사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교과목은 이미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검정교과서 개정공고를 통해 편찬기준 등을 출판사에 안내했다. 출판업체들은 이를 참고해 교과서를 개발중이며 올해 말 개발을 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교과서 개정 공고 후 개발에만 1년, 교육부 승인 및 인쇄 등에 1년이 소요돼 교과서 한권이 배포되려면 2년 가량 소요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행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은 검정교과서 개발기간을 최소 1년 6개월로 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교과서 유예에 따라 개발기간을 1년으로 단축토록 규정 개정방안을 추진해 늦어도 내년 2월 중순까지는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교과서 제작 2년은 필요..."새교과서 1년 미루자"
2015교육개정에 따라 2018년 3월부터 사용하는 다른 교과목 교과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말까지 1년간 개발을 진행, 내년초 교육부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승인은 대략 내년 상반기 결정되고 8월말까지 교육부 승인이 확정되면 출판사는 각 학교 신청을 받아 같은해 9~10월께 학교별 채택여부를 결정, 내년 12월 께부터 본격 인쇄작업에 들어가 2018년 2월 각 학교에 배포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1년만에 출시된 국정교과서도 각종 내용이나 오류가 있다"며 "1년동안 교과서 집필과 검정, 수정과 보완까지 완료하려면 사실상 교과서 개발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교과서업계도 부랴부랴 출판일정 재수립을 고민하고 있다. 교과서 개발기간이 30%나 줄어든 만큼 개발부터 인쇄, 배포까지 서둘러야하는 셈이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2017, 2018년도는 기존 2009 교육과정 교과서를 계속 쓰는 방식으로 2015교육과정 적용시기를 1년 마뤄야 한다"며 "교육과정이 바뀌고 내용 요소도 많이 수정해야 하는데 우격다짐으로 만들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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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11-01